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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은, 그 마음의 주인조차 이해하지 못 할 때가 있다. Thinking Fast and Slow


인간마음에 대한 연구는 인간역사에 비하면 그 길이가 길지는 않다. 언제 누가 인간의 마음을 제대로 연구하기 시작했는지 정확히 단정 지을수는 없지만, 적어도 인간이라는 동물이 두 발로 걷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간마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았을까 한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적으로 똑똑하다고 대체로 인정받는 사람들 조차도 비이성적이고 납득하기 힘든 결론을 내리고 행동을 하기도 한다. 평소에는 선하기가 갓 태어난 아기 같은 사람도 그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우주의 신비를 밝히려는 시도보다 더 어려운 일 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엇을 근거로 인간은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며 그에 따른 행동들을 하는 것일까.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 교수 대니얼 카너먼도 인간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 한 사람 중 한명이다. 선택 앞에서 인간이 내리는 결정은 어디서 오는 것이며 어디에 근거 한 것인지 밝혀내려는 다양한 시도를 했고 실험도 많이 해냈다. 노벨상을 타낸 건 아마 그의 논리와 이론이 무시 할 수 없을만큼의 여파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책에 나오는 문제를 하나 풀어 보도록 하자. 최대한 빨리 풀어 보자. 





야구공과 야구방망이의 가격은 1,100 원이다. 

야구방망이를 야구공보다 1000원 더 비싸게 팔고 있다. 

야구공은 얼마일까?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의 마음과 생각을 체계 1(시스템 1) 과 체계 2(시스템 2)로 나누고 있다. 체계 1은 직관과 즉흥적인 결정에 가깝고 체계 2는 느리고 합리적인 사고로 정의되고 있다.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을 내리거나, 주어진 정보의 겉모습을 중심으로만 생각하려는 경향은 체계 1에 가깝고, 천천히 그리고 문제 뒤에 숨겨진 진정한 답을 찾고 할 때는 체계 2를 작동시킨 다는 것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도 체계 2를 사용 할 수도 있고, 체계 1을 사용 할 수도 있는게 인간이다. 이 둘 중의 체계 중 어느 한 쪽이 낫다고 보기는 힘들다. 자동차가 달려오는 상황에서 느리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겨를이 없다. 이 차에 치이면 어떻게 될까부터, 앞으로 뛰었을 때와 뒤로 한 발짝 걸었을 때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거나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추론을 하다보면 이미 차는 당신의 무릎을 치고 있을 테니 말이다. 체계 1은 위험에 빠진 상황에서 인간의 목숨을 구하기도 하거나 위험을 모면하게 하기도 해준다. 백미터 전력 질주를 하면서 212*312=? 이라는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역설한다. 육체와 뇌를 동시에 같이 쓰기란 여간 쉽지 않다. 반대의 경우는 이와는 약간 다르다.충분히 머리를 쓰고 합리적인 생각을 할 시간을 가졌음에도 빠르고 즉흥적인, 오감에 기댄, 의사결정을 내리려고 하는 성향도 가지고 있다. 

자신의 판단을 의심만 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의 결정과 판단에 너무 관대한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책은 역설한다. 도박장에 들어서면서 기분 나쁜 얼굴로 도박장을 빠져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난 저렇게 되지 않을거야.' 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관대한 태도를 취하는 좋은 예다. 자신의 판단에 너무 관대하여 맹신을 하는 결과로 이어지다보면 실수를 하지 않아도 될 곳에서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다. 부족한 자신감도 문제지만 넘치는 오만 또한 부적절한 의사판단에 큰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운이 너무 좋아 어떤 판단에도 결정에도 실패가 따르지 않으면, 느리고 빠르게 생각하기에 대해 고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운에만 맞기면 그만이니 말이다. 하지만 본인의 운이 평범하거나 그저 좋은 편에 속한다면 빠르고 그리고 느리게 생각하는 것에 대한 차이점을 인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야구공의 가격은 5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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