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과, 원인과 결과,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는 말이다. 원인과 결과 사이에 존재하는 과정은 생략한듯한 말이지만, 이 단어 하나로 철학자부터 과학자까지 머리를 부여잡고 수 없이 고민을 해 왔다고 한다. 철학이나 과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원인과 결과 어느 쪽에 더 중심을 두고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과 가친관이 차이가 심하게 생기기도 한다. 원인이 중요한지, 원인 보다는 결과가 중요한지에 대한 정답은 그 누구도 내릴 수 없지만, 적어도 세상, 사회, 사람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봄에 있어 본인만큼은 어느 정도 정리된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할 때가 온다고 본다. 아니면, 원인이 결과를 낳고 그렇게 생긴 결과가 또다른 원인을 낳는 무한 반복되는 삶 속에서 딱 잘라 이건 저렇다 저건 이렇다라고 말 할 수는 없음에도 이부분에 있어 나름의 주관을 가져야만 할 수도 있는게 아닐까 한다. 원인이 어찌되었든 결과만 좋으면 된다, 결과가 좋다고 할 지라도 원인과 과정의 중요성을 무시 할 수 없다는 질문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무한 반복되는 질문처럼 평생을 고민해야 될 숙제가 아닐까 한다. 다만, 이미 말 했듯 어느 쪽에 더 중심을 두는지는 각 개인이 정해야 하는 몫인 것이다.  여하튼, 계란을 제외하고 닭을 이야기 할 수 없고 닭을 빼고 계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듯, 어느 발생한 결과에 대해 논의를 하자면 원인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는 논의가 진행이 될 수 가 없다.


S양의 질문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는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다시 연락을 하면 좋겠냐 였다. 이런 문제에 있어 여러 번의 상담을 해 왔다. 블로그의 글을 뒤로 몇 번만 넘겨봐도 쉽게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다시 상기 시켜 보자면, 편지, 전화, 찾아가기, 문자 등등 어느 방법을 써도 좋고 어떤 말을 해도 상관이 없다. 그 사람의 기분, 상황 그리고 기타 다른 여건들을 예측할 수 없기에 언제 어떻게 혼자만의 시간을 찾는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하느냐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 사람이 다시 연락을 받아줄지 아니면 정말 남이 되어 저 멀리 날아가 버릴지는 그 남자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결정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보았을 때 S양이 남자친구에게 연락했을 때(S양의 시각으로 본 상황에서는) 남자친구가 S양을 밀어내거나 떠나려 하지는 않을 것 같다. S양이 먼저 그리고 깊게 고민해야 할 부분은 언제 어떻게 연락을 먼저 할 까가 아닌 듯 하다. 이 남자가 왜 혼자만의 시간을 갖자고 했는지, 같은 문제로 반복해서 싸우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 봐야 하는게 아닐까 한다. 흔히들 헤어진 연인은 다시 만나도 헤어질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 한다. 통계적으로 자료가 나와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말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다. 이유는, 헤어진 뒤와 다시 만난 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기에 다시 만난 연인들이 헤어질 확률이 높은 것이 아닐까 한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서로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면서도, 끝끝내 그 노력이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 하는 척이 되어버리는 순간 다시 만난 연인들은 서로에게 또 다시 이별을 말하게 된다. 



남자친구는 결혼을 원치 않는 외국인이다. 그런 남자에게 한국의 결혼관념을 기준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 해 봐도 동의를 구하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S양의 시각에서는 본인의 상식을-아무리 외국인이라고 할 지라도- 이해 못 해주는 남자친구가 본인만 생각하는 듯한 야속한 행동과 언행이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사랑하면 당연히 함께해야 하고, 함께 할라면 물리적인 여건이 갖춰줘야 하고, 물리적인 조건을 갖추기 위해선 계획하고 준비해야 하는 한국적인 사고 방식으로 남자친구를 바라보자면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한다면 당연히 물리적인 여건과 조건, 그리고 틀에 맞춰 본인의 삶을 포기하고 사회의 틀에 들어가 결혼만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도 이기적인 생각이다. 둘의 본질적인 문제는 여기서 기인한다. 


남자친구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본인만의 새로운 길을 가려고 이제 시작했다. 서구인의 특성상 동양인에 비해 타인에 눈을 신경쓰는 빈도와 강도가 낮겠지만 그 사람들이라고 해서 타인의 눈과 평가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건 아니다. 그저 동양 삼국에 비해 낮을 뿐이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본인의 행복을 위해 결정을 내리고 그에 맞춰 살아가려고 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 타인의 시선과 평가, 부모님의 기대 그리고 안정적인 미래에 대한 계획과 준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S양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남자친구는 이미 한 번,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자신은 S양에게 부족한 사람이니 S양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 자신을 떠나라고. S양이 못 느끼고 있을 수도 있지만, 본인도 모르게 S양의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부모님처럼 남자친구에게 말 했기에 남자친구가 저런 생각을 품었을 수도 있다. 


금전적으로 불안전안 상황에서, 데이트 비용도 S양이 대부분을 지출하는 상황에서 돈이나 저축에 대한 이야기는 민감 할 수 밖에 없다. 금전적인 불안함, 그에 따른 불편함은 본인도 매우 잘 알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돈이나 저축에 대한 이야기를 S양도 모르게 꺼냈다면 그 이야기를 들은 남자친구는 더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한국사회나 서양사회나 돈만큼 민감한 문제는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동서양을 떠나 누구나 느끼고 두려운 그 무엇일 수 밖에 없다. S양의 생각과 남자친구의 생각과 상황이 다른 지금, 본인들도 모르게 충돌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S양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지금 남자친구와 미래를 계획하고 남자친구의 직장이나 금전적인 문제를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그 문제는 남자친구가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실질적으로 S양이 해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 S양이 더 많은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마 S양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중 -몇가지 되지 않는- 하나가 아닐까 한다. 이 부분도 남자친구가 이미 말을 꺼냈다. S양이 돈을 많이 쓰는 점이 불편하다고. 그러니 사실상 이 부분도 S양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선은 이미 지난 듯 하다. 아마도 남자친구가 원하는 건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번듯한 데이트가 아닌듯 하다. 그저 S양과 적은 돈을 쓰더라고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당장 남자친구와 미안함을 품은 이해한다는 말로 화해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본질적인 원인이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두 사람은 계속해서 같은 문제로 싸우고 헤어지고를 반복할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S양이 남자친구에게 말 했듯, 준비되지 않은 남자친구를 평생 기다려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남자친구에게 불안한 미래를 안정적인 미래로 바꿀 계획을 세우자고 강요하거나 바라는 것도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지금은 남자친구와 함께 서로에게 편한 사람이 되어주는게 먼저가 아닐까 한다. 금전적인 문제로 힘들어 하는 남자친구를 바라보며 도움이 못 되어 힘든 것인지, 금전적으로 힘든 남자 옆에서 불안한 미래를 감내하기 힘든 것인지에 대한 판단도 내려야 한다고 본다. 만약 전자라면, S양이 어느 정도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 들이고 현재 둘 만이 가진 시간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것이 최선일 듯 하다. 남자친구는 이미 S양과 먼 미래까지 바라보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의 상황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친구가 평생을 지금의 상태로 지낼 계획은 아닐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고 계획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고 그 계획이 결실을 맺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것 뿐이다. 만약, S양이 현재의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평생을 함께 할 생각이라면 지금의 남자친구를 받아 들이고 더 이상 불안정한 미래를 확실한 미래로 바꾸려는 노력은 버리는게 S양의 마음도, 남자친구의 마음도 편해지는 길이 라고 생각한다. 청혼을 바란다고 말은 하지 않지만, 밝고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자는 말은 사실, 평생을 함께 하기 위한 결혼을 준비하자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오늘은 아니지만 내일을 준비하자는 말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시키자는 말과 같은 맥락으로 들린다. 나쁘거나 틀린 것은 아니나, 남자친구 말 처럼 자신의 삶을 정상화 시키기도 버거운 현시점에서 여자친구까지 만나 어찌 둘의 미래를 함께 준비할 여력이 생기겠는가.  


결혼이 사랑의 결실은 아니다. 사랑하지 않아도 결혼 할 수 있고, 사랑해서 결혼해도 이혼 할 수 있으며, 사랑한다고 해서 결혼을 전제하지 않고도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많다. 지금은 S양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말이 S양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남들처럼, 이 때는 이것을 해야되고, 저 때는 저것을 해야 되고 이맘때면 무엇을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두 사람의 앞 길을 방해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저 지금, 있는 그대로, S양 앞에 나타난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껴 보려고 노력해 보는건 어떨까 한다. 한치 앞도 모르는 사람이, 어찌 내년을 예측하고 몇 년뒤를 예측 할 수 있겠는가. 결혼을 준비하다 파혼을 했다는 분들의 연애상담도 해보았고, 결혼까지 생각하며 오랜만난 남자친구와 이별을 했다는 분들도 상담을 해 보았다. 이 분들 모두 남들처럼 분홍빛 연애를 하며 푸르른 미래를 꿈꾸던 분들이었다. 




밝은 미래는 준비한다고 찾아 올지 찾아 오지 않을지 아무도 장담 할 수 없다. 다가 오지도 않은, 어떻게 될지도 모를 미래의 남자친구와 S양을 바라고 그리며 지금 이 순간을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이 많다. 더욱이 훗날 지금을 돌아 봤을 때 무언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지우기 힘들지 않을까 한다 그저 지금은 남자친구와 함께 아무 생각없이 서로 함께 있음에 즐거워하고, 버팀목이 되어주어 따뜻한 온기만 서로가 주고 받아도 행복함을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 연애상담을 신청하시는 분들께 -연애상담설명서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