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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순결, 쉽지 않은 주제다. 누군가는 구시대와 종교의 산물,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주의사회의 유물로 치부하기도 한다. 반면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개인적,종교적 신념과 이유에 따라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있다. 전자가 맞느냐 후자가 맞느냐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은 무한 반복적 질문과 일맥상통 하겠다. 하지만 확실한건 혼전순결이 옳으냐 나쁘냐는 더 이상 사회의 시각으로 결정이 되어야 할 문제가 아닌 아닌 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으로 결정되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혼전순결을 지킨다고 해서 더 순수하고 고귀하다고 여겨질 근거도 없고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천하다고 간주될 근거도 없다는 건 명확하다. 개인의 선택이자 권리일 뿐이다. 제 3자는 어떤 누군가에게 혼전순결을 강요할 수도 혼전순결을 빌미로 비난할 그 어떤 자격도 권리도 없다. 남녀 상관없이 혼전순결은 개인 짊어지어야 할 의무도 아니며 지켜야 할 사회적 숭고한 가치나 약속이 아닌 개인의 판단과 결정에 맞겨져야 할 선택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C양이 있다. C양은 여느 커플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차이를 넘어 남자친구와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 C양은 사귀고 난 뒤 자신이 혼전순결 주의자 라는 것을 밝혔다. 남자는 혼전순결 주의자가 아닌 모양이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생각을 존중하고 혼전순결을 지켜주겠노라 라고 동의했다. 하지만 둘의 마음은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남친은 C양과의 스킨쉽 단계를 높여갔다. C양도 그런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행동이 싫지 않았고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었다. 단지 남자친구와의 스킨쉽에 적응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을 밝히지 않았을 뿐이다. 종교가 다른 남자친구를 진정으로 좋아하게 되리라 기대 못 한 C양이었지만 예상은 자주 빗나간다는 법칙이 C양을 빗겨가지는 않았다. 점점 마음을 열게되었고 좋아하게 된 남자친구 때문에 C양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남자친구가 C양에게 육체적 관계의 한계를 이유로 이별을 고했기 때문이다. 




남자친구는 이 문제있어 매우 예의를 갖추고 대처한 모양이다. 육체적 관계를 강요하지도 노골적으로 설득하려 하지도 않은 모양이다. C양에게 힘들다 말했고 혹시를 타진했을 뿐이다. 하지만 역시 C양의 입장은 단호했고 자신의 신념이 바뀔 일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피력했다. 그런 C양에게 그 동안 큰 탈 없이 지내오던 두 사람의 관계가 더 이상 발전될 미래가 없어 보인다며 C양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런 남친을 잡기위해 C양은 자신이 생각을 바꿀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런 C양에게 근본적으로 두 사람의 생각이 다르기에 바꾸기 힘들수 있고 C양의 급작스런 태도변화도 이별에 따른 충동적인 생각일 수 있으니 다시 한 번 심사숙고 하라는 말을 남긴다. 그렇다 혼전순결을 지키겠다는 사람 옆에서 힘들어 하지 않고 혼전순결을 지키게 해줄 자신이 없다면 떠나는 것이 맞다. 반대로도 똑같다. 혼전순결을 지키는 본인 때문에 옆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연인은 떠나 보내주거나 떠나 주는게 옳다. 다른 생각,의견,행동 때문에 한 명이 힘들어 하고, 다른 한 명은 희생만을 강요한다면 이 만남은 오래 갈 수도 없고 만남이 지속 될 이유도 없다. 남자친구의 선택은 절대적으로 옳아 보인다. C양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지켜 줄 자신이 없기에 자신이 백기를 들고 떠난 것이다. 





그런 남자친구를 떠나 보낸 C양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좋아진 남자친구 덕분에 혼전순결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변한 C양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까지 떠나 보내며 혼전순결을 지켜야 할 명목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혼전순결, 결혼 전 까지 순결을 지킨다는 뜻이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하지 못 할 확률도 있다. 정말 극단적인 예를들어 보자. 어느 순결주의자가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 이 사람은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사랑하지 않은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자신의 순결이 남편 또는 아내 되는 사람에게 주어졌기에, 그렇게 자신의 신념을 지켰기에 행복 하다 느끼게 될까, 아니면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 때문에 혼전순결을 지켰다는 허탈감을 맛 보게 될까. 다른 예도 생각해 보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다. 혼전순결자였기에 연애하는 동안 너무 사랑하면서도 혼전순결을 깨지 않았다. 결혼에 성공을 했고 아이까지 낳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세월의 흐름 앞에 권태기 때문에, 또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아니면 남편 또는 아내의 바람으로 이혼을 하게 됐다. 그럼 이 혼전순결의 의미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 

 



C양에게 혼전순결을 깨고 남자친구를 잡으라고 위의 예시를 든 것은 아니다 . 다만 혼전순결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생각 해 볼 여지는 있지 않을까 한다. 이미 혼인을 하고 육체적 관계를 맺은 부부가 이혼해서 다시 재혼을 하고 새로운 남편 부인, 또는 결혼하지 않은 애인과 육체적 관계를 맺는 것은 옳다 라고 판단 할 수 있을까? 육체적 관계를 맺은 연인이 헤어져 남이 되고 다른 사람을 만나 다시 사랑하고 육체적 관계를 맺는다고 해서 비난받아야 할 까? 결혼을 전제로 연인관계를 유지해야만 육체적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할까? 육체적 관계가 결혼만을 위해 아껴둬야 할 소중한 그 어떤 것인지 아니면 결혼을 약속하지는 않았어도 둘의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하려는 행동인지 어느 누가 확답을 줄 수 있을까? 




서로의 종교가 다르고 조건이 맞지 않고, 혼전순결에 간한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이다. 그렇기에 걱정되고 고민되고 불안해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어느 누가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연애를 하고 있을까. 자신이 없다면 헤어지는게 옳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의 미래가 걱정되고 확신이 없다면 떠나 보내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미래를 고민하고 걱정만 하다보면 지금 당장 옆에 있는 사람과 행복한 연애를 하기는 힘들다. 사랑해서 죽고 못 살아서 만나는 연인도 싸우고 환경 때문에 힘들어하고 상황 때문에 이별을 한다. 자신에게 맞는 사람을 찾기는 매우 힘들다. 찾는다면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재능을 찾는 것 만큼의 행운이다. 맞지 않는 점 때문에 싸우고 그 부분을 고치고 서로 맞추고 하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연인들이 대다수다. 다시 말하지만 이렇게까지 서로에게 맞춰가고 고쳐가며 연애를 하면서도 잘 풀리지 않아 관계가 끝이나고 이별을 하는 연인들 또한 적은수가 아니다. 어떤 이유로 헤어지던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아플 수 밖에 없다. 그 이유가 종교가 되었건, 물질이 되었건, 사상이 되었건, 환경이 되었건 말이다. 헤어지면 아프고 상처가 남는다 매우 당연하다. 하지만 헤어질게 무섭고 이별 뒤에 찾아올 고통이 두려워서 지금 당장의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건 평생 연애를 하지 않겠다는 말과 똑같다. 결혼하고 애를 낳고도 이혼을 하는게 사람이다




그리고 연인이 되서 결혼을 해서 누군가를 바꾸겠다는 생각은 조금 접는 것이 좋다. 만약 남자친구가 C양을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기에 C양의 종교를 바꾸려고 한다면 어떤 생각을 가지겠는가. 그 사람이 종교를 바꿀 노력을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조건이 C양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 한다 해도, C양의 혼전순결을 지켜 줄 수 없을지 모르는 사람임에도, 상관없이 여전히 사랑하고 다시 만나고 싶다면 먼저 연락을 해 보자. 하지만 불투명한 미래, 힘든 상황이 왔을 때 견뎌 낼 자신이 없다면 그 사람 놓아 주도록 하자. 모든 걸 바쳐 누군가를 사랑하기 쉽지 않듯 누군가의 진심어린 사랑을 얻는 것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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