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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은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집니다. 한 달을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이 있고 10년을 살다 헤어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각자의 상황, 성격, 예기치 않은 사건과 사고로 인해 이별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희영씨가 적어주신 사연을 보면 누구의 잘 못 이라 딱 집어 말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각자의 상황이 달랐고 서로가 서로에게 바랬던 모습이 달랐다고 생각이 듭니다. 누구를 딱 집어 당신이 이만큼 잘 못 했고 이런저런 실수를 했어 그렇기에 둘이 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어라고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네 잘 못이 더 크니 내 잘 못이 더 크니 따지는 건 법정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너무 자책하시지 말라는 것 밖에 없습니다.

희영씨는 정신적으로 지쳐있었고 남자친구에게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기대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나무를 기대했던 반면 남자친구는 희영씨에게 진지함 보다는 가볍게 만남을 시작하고 싶었던 걸로 보입니다. 희영씨에게는 갑자기 찾아온 사랑이었다면 전남자친구에게는 지금까지 있어 온 호감, 발전 가능성이 있는 관계로 두 사람을 바라 봤던게 아닐까 합니다.

 

희영씨가 전남자친구에게 빠져든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다른 누구보다 이 남자에게 마음을 열게 되면서 기대고 싶은 마음도 함께 커진 듯 합니다. 안정된 관계를 바라는 마음이 커질수록 불안한 마음도 함께 정비례 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반면 남자친구 쪽은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었고 생각조차 못 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육체적 관계를 어디까지 가지느냐에 희영씨가 집중한 이유도 마음을 여는 속도와 둘을 동일시 했기 때문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체적 관계가 정신적 관계의 속도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여길 수 만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진지한 호감만으로도 육체적 관계는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전남자친구의 모습은 그래 보이기도 합니다. 정신적 친밀도의 크기가 희영씨가 가졌던 것 보다 전남자친구가 가졌던 크기가 작아 보입니다. 육체적 관계에 대한 시각 또한 둘이 다르게 가졌기에 마찰음이 되는 이유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사귀자는 말을 하고 육체적 관계를 갖는 것과 사귀자는 말은 없었지만 사귀는 것 같은 상태에서 육체적 관계를 가진다는 건 그다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사귀자는 말을 하고 육체적 관계를 갖던, 사귀는 듯한 상태에서 육체적 관계를 갖던 사실 중요한 건 두 사람이 서로 같은 마음인지, 육체적 관계를 가진 뒤 그 이전의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개선의 여지가 중요하다고 더 중요해 보입니다.

 

가볍게 서로를 만나고 이해하는 시간을 천천히 가지고 싶어했던 남자친구의 모습에 이미 마음을 열고 안정을 찾고 싶어했던 희영씨가 초조해진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반면 전남자친구는 생각지도 못 한, 급작스러운 정신적 안도감을 찾는 희영씨의 모습에 부담을 느끼지 않았을까 합니다. 두 사람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이런 결과를 낳은게 아닐까 합니다

희영씨가 조금 더 여유가 있었고 마음에 초조함이 없었다면 전남친에게 큰 안정감을 요구하거나 불안감을 해소해주길 원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만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사람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변했다는 말 대신에 그저 그런 사람이구나, 나에게 그저 작은 호감을 품었던 사람이었구나 편하게 생각하고 애초에 놔주었을지도 모릅니다.

 

보통 연애도 사랑 뿐만이 아닌 사람이 겪는 일련의 사건들은 자신이 통제 할 수 없는 상황에 흔들리고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 갑니다.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상황들이 영향을 받고 어떤 특정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자신도 느끼지 못 하는 상황들이 자신을 그렇게 행동하게 만들 때도 있습니다. 희영씨가 이 번에 겪은 일이 절대 유쾌한 일은 아닐 것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희영씨 인생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털고 잊어 버릴 순 없겠지만 스스로에게 모든 잘 못이 있다고 자책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저 두 사람의 상황과 생각 그리고 원하는 바람이 달랐을 뿐 입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전남친이 소홀해지기 시작한 건 두 사람이 육체관계를 맺기 전 입니다. 그리고 어물쩡 넘기던 사귀자는 말도 희영씨의 말에 부랴부랴 했다는 점은 매우 의심적은 행동입니다. 남자가 희영씨에게 가졌던 애초 의도에 의심을 품게 만듭니다. 그 남자가 희영씨의 불안한 상태를 인지하고 그 점을 이용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희영씨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심리상태인지 말할 때는 지쳐가는 모습을 보이고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하다가 결국 그 시점에서는 다시 희영씨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희영씨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이 바뀝니다. 이 점은 희영씨 말만 들은 3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헤어짐을 슬퍼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남자로 보이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연애와 사랑은 내 삶의 일부분이지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사랑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전부가 될 수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만나는 두 사람에게 전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운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사랑과 연애를 하며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는 것도 충분히 행복한 인생입니다.  굳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맞추기 위해, 날 사랑해주는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내 인생과 감정을 소모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서로에게 배려하고 아껴주는 것과 서로에게 과도한 희생과 기대에 대한 일방적인 부응을 강요하거나 자발적으로 행하려 한다면 이는 건강하지 못 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굳이 떠나간 사람을 기준으로 내 인생을 더 잘 살아야겠다, 그 사람에게 보여줘야 겠다라는 생각은 불필요해 보입니다. 그 사람이 당장 옆에 있건, 지나간 사람으로 존재하던 내 인생은 여전히 내 것이고 스스로 행복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긍정적으로 본인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스쳐간 사람과의 관계보다 앞으로 다가 올 관계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음에 집중 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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