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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면 된다고 모든게 해결 될 거란 착각 


남자친구가 취업하고 바쁘다는 이유로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면 속상하다. 그럼에도 한 편으로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자신과는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데이트도 잘 하지 않으면서, 회사 동기들과는 잘 어울리고 있었다면 이는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I양이 싫어하는 내색을 하기도 했을 거도 남자친구도 미안한 마음에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 했을 수 있다. 하지만 거짓말은 거짓말이다. 거짓말 할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해도 거짓말을 받아 들이지 못 한다면 이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신뢰에 금이 가는건 당연하다. 


믿을 수 없는 사람과 연애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거짓말까지도 덮어 버린다. 감정이 상했음에도 사랑 때문에 그 사람을 놓아 줄 수가 없다. 어쩌겠는가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은 상식과는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든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순간 모든 행동은 비이성적이 될 수 있다는 상식으로 통용되는 이유일 수 있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짓말을 한 건 남자친구인데 이별을 먼저 말한 것도 남자친구다. 어째서 그럴까. 상식적으론 I양이 지난해진 사랑을 털어내고 먼저 떠났어야 되는건데 말이다. 


아마도 남자친구가 거짓말을 한 이유는 오래 된 연애에서 권태 때문일 수 있다. 새롭게 만나게 된 동기들이 눈에 들어 왔을 수 있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알지 못 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고 그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을 수 있다. 과거의 자신 보다는 새롭게 알게 된 현재가 더욱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다. 그 과거에는 I양도 포함이 된다. 


애틋하고 서로만을 바라보던 연애를 했겠지만, 연애나 인간관계나 시간이 지나면 서로 바닥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특히 연인관계는 더욱 그렇다. 타인에게는 절대 보이지 않을 무언가를 보여준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발가벗은 상태로 서로의 앞에 서기도 하지 않는가.  그렇게 서로를 깊이 이해해 가면서도 자신의 가치관만을 주장하는 모순적인 관계로 발전한다.




서로의 가치관을 주장 할 때, 한 쪽은 직접적으로 주장을 한다.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에 대한 변화를 요구한다.  다른 쪽은 간접적으로 주장을 펼친다. 변화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담배를 끊으라는 주장과 끊지않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차이 정도 된다. 


남자친구는 I양을 참아 왔다고 말하고, I양은 남자친구를 이해해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양 쪽이 모두 참거나 이해해 보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관계에서 이해를 받은 사람은 없고, 끝까지 참아 낸 사람도 없다. 연인관계 또한 인간관계다. 한 쪽이 희생할 때도 있고 다른 한 쪽이 희생해야 할 때도 있다. 장사가 아닌 이상 언제나 오차없는 감정과 물질이 오고 갈 수는 없다. 


남자친구가 말 했듯 I양은 무엇이 문제인지 찾으려 하기 보단 그저 남자친구만 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분명 잘 못 한게 있음에도 이를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 하고 있다. 결과론적으로만 보자면 남자친구가 한 잘 못 만으로도 이별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면, 어째서 남자친구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려는 모습도 필요해 보인다. 물론, I양의 선택이다. 


I양이 보내준 내용을 보면 이렇게 행동한건 내 잘못이고 그러면 안 됐어요 라고 한다. 그렇지만 바로 이어서 하지만이 계속해서 따라 붙는다. 하지만 그건 남자친구가, 하지만 저는 단지 이런걸 바랐던 거에요, 하지만 저는 화가 날 수 밖에 없었어요, 남자친구가 그렇게 하지만 않았다면 저도 안 그랬을거에요 라고 한다. 남자친구한테 이렇게 했지만 바라는건 없었어요, 하지만 그래도 약간만이라도 알아주길 바랐던 것 뿐이에요. 이런 말들은 모순적이라고 밖에 평가가 안 된다. 게다가 결국 참지 못 하고 싸우면서 모든 걸 그 동안 쌓인 불만을 토해 버렸다, 가족 문제까지 거론하며 말이다.  주고도 욕 먹는 전형이다. 




사연을 양 쪽에서 받는게 아닌 일방적인 I양의 글만을 읽고도 이런 생각이 든다. I양도 인정하고 있다. 이 사람만큼 본인을 인정해주고 보다듬어주고 어른처럼 대해준 사람이 없다고. 그런 남자 놓치기 싫어서 지금 힘들어 하고 있는게 I양이다. 남자친구가 I양을 섭섭하게 하고 거짓말까지 한건 충분한 이별사유다. I양이 이별을 말해도 누구하나 도덕적으로 비난하지 않는다. 되려 I양을 못났다고 하거나 진짜 남자친구를 사랑하는구나 라고 말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아쉬운건 I양이다. 남자친구를 놓치기 싫은 것도 I양이다. 대체 왜 그런걸까. I양을 섭섭하게 한 남자친구의 행동은 극히 일부분이거나 I양이 콩깍지가 씌여도 단단히 씌여 있는 거다. 


I양은 말한다 남자친구가 자신의 노력을 이해해 주지 못 하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무시하는 듯 했기에 섭섭했다고. 그런 모습이 남자의 전부였다면 아마도 I양은 남자친구와 먼저 이별을 했을 것이고 사연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를 상회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더 컸기에 남자친구를 잊지 못 하고 잡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본다. 완벽하지 못 한, 그리고 변해가는 남자친구에 대한 실망으로 자신도 모르게 평소 욱하듯 욱해 버렸다가 이야기의 핵심같아 보인다. 


우리는 완벽한 사람을 찾아선 안 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점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오래가는 연인은 사랑만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인내와 이해가 없다면 관계는 위태위태 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착각에서 깨어야 한다. 나만 그 사람을 이해하고 인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물론 그런 사람도 있을테고, 실제로 그런 건강하지 못 한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I양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남자친구도 지금까지 I양을 이해하고 받아주고 인내하려 노력했던 것 같아 보인다. 


남자친구를 다시 잡는 법은 알 수 없다. 이미 마음이 칼로 자른듯 잘려 나갔을 수 있다. 지금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을 가슴 저 깊은 곳부터 이해할 준비가 되었을 때, 나만 이해하려하고 상대방은 그럴 마음이 없다는 피해의식이 사라졌을 때 다시 한 번 연락해 보는게 어떨까 한다. 언제 어떤 말로 연락을 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 보다 중요한건 본인의 진심이 아닐까, 사람을 설득시키려는 기술보단 진심어린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하고 싶은 말이, 정말로 해야 될 말이 떠오르게 된다. 그 때가 오면 진심을 다해 I양의 마음을 전달해 보자. 물론 남자친구가 받아 들여준다면 고마울 것이고 아니라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받아들여준다면 이제는 이전과는 다른 한 단계 발전 할 수 있는 관계를 위해 둘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연인들이 그랬듯 또 똑같은 문제로 싸우고 이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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