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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도 나와 같을거야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지


이별을 하고도 다시 그 사람과 행복 할 수 있다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모순을 담은 말이라는걸 알 수 있다. 이별은 다른 말로는 버림, 배신과 연관되거나 연상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저버리고 남남이 되자고 선포하는 것 아닌가. 자신을 배신한 사람과 다시 행복하겠다니 사랑만큼 지나치리 만큼 복잡한 감정이 없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선택한 인연들은 그리 많지 않다. 부모 자식 관계도 선택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친구들 또한 언제 친해졌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연인관계도 잘 돌이켜 보면 어느 순간 사랑에 빠지게 됐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만남이 그렇듯 이별도 비슷하다.  모래가 빗물에 쓸려나가듯 어느 순간 아무 마음도 남지 않게 되거나 심하면 어딘가에서 쓸려 온 쓰레기들이 모래의 자리를 차지 하게 된다. 그 빗물이 가랑비였는지 폭우였는지에 따라 시간만 다를 뿐이다


관계는 회복 될 수 있다. 철천지 원수도 용서하고 사는 사람도 있다. 하물며 4년이란 연애를 한 뒤 다시 좋아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하지만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요건은 두 사람이 동의를 해야 된다는 점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함께 하려는 것은 자유의지다. 하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하다. 상대방 동의 없이 사랑을 주고 표현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납치, 감금, 구속 밖에 없다. 


떠나고자 하는 것도 상대방의 자유다. 결국 상대방이 원하기에 떠나는 거다. 내가 잘하면 되겠지라는 착각은 사람을 힘들게 한다. 연인관계는 서로 함께 잘해야 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상대방이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없으면 내가 아무리 노력한들 관계는 나아 질 수 없다. 그럼에도 자유는 남는다. 상대방을 설득하고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 시키려는 의지는 본인의 자유다. 상대방이 받아 들여주던 안 받아들여주던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건 본인의 자유다. 이를 지고지순이라고 한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건 무리가 따른다. 




우리는 이게 부족했어, 우리는 이렇게 했어야 돼 라는 생각은 본인만의 생각 일 수 있다. 이 문제를 고치면 우리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 갈 수 있어 라고 확신 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방이 그런 생각을 품지 않았기에 이별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품은 사람이었다면 이별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을 둔다고 해서 애초에 그런 마음이 없는 사람이 어느 순간 우리는 이런저런 문제들만 해결하면 다시 만날 수 있어 라고 생각할까?


아마 이별을 고한 그 사람이 돌아 온다면 옛정을 잊지 못하고 추억에 젖은 외로움을 이기지 못 해 돌아 올 확률이 크다. 이는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의미 인 것이지 미래를 향한 움직임은 아니다. 둘이 싸우고 이별한 이유는 망각하고, 과거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려고자 하는 사람에게, 힘들고 어려운 문제들을 던지며 이걸 해결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면 어떤 반응을 할까. 




재회방법은 없다. 있다고 한들 인위적인 방법이거나, 상대방을 조종하는 화려한 눈속임과 말초적인 본능을 뒤흔드는 방법이라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와 주는걸 바라는 것 아닌가. 자신의 진심을 전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리는 법 밖에 없다고 본다. 


본인의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건 맞다. 상대방에게 시간을 준다고 생각하지 말고 본인이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해 보자.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도 자신의 진심이 변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그 사람을 설득하고 싶다면 그 때가서 담담하게 '보고싶다.' 라는 한 마디만 해보도록 하자.   


사람을 설득하거나 진심을 전할 때 화려한 문장이나 길고 긴 한풀이가 언제나 필요한 건 아니다. 가끔은 진심어린 말 한마디가 모든 걸 표현해 낼때가 있다. 저 한 마디를 보냈을 때 그 사람의 대답이 두 사람 관계의 미래를 말 해주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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