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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면접관 두 명이 서로 면접을 보는 듯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누가 외모지상주의는 미디어가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하는가. 미디어는 시청자나 청취자가 보고싶은 것, 듣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매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개팅에서 가장 먼저 보는 건 여자도 남자도 외모가 아닐까. 속물같은가? 외모를 안 보고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온라인으로 긴 시간동안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가능 할 듯 하다. 책을 표지로 판단하지 말라고 하지만 책 표지가 보기 좋다고 해서 내용이 나쁘다고 말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외모도 본다"와 "외모만 본다"는 분명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자신이 원하는 외모가 분명 존재하지 않는가. 그리고 외모라는 것은 사람의 생김새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취업 면접 때 슬리퍼에 소매가 없는 티셔츠를 입고 온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좋다. 연예인만큼 잘 생기고 아름다운 사람을 원하고 그런 사람들과만 사랑에 빠진다는 소리가 아니다. 외모를 본다는 뜻은, 자신의 눈에 멋져 보이거나 적어도 사랑에 빠질 정도의 외모를 갖춘 사람을 선호한다는 뜻에 가까워 보인다. 


그럼에도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에 가깝다. 외모가 수려한 사람들이 친절 할 것 같아 보인다는 설문조사가 있다. 하지만 외모가 평균이상으로 멋지거나 아름답다고해서 그 사람의 인격이 평균이상 일 것이라는 착각은 금물이다. 책 표지만 보고 책을 사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적어도 책의 내용을 훑어 보거나 목차를 보고 관심있는 부분을 펴고 읽어보기라도 해야 한다.  


외모라는 예선을 통과했다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다음이다. 책을 열어봐야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워하는지에 대해 알아 가는 것 말이다.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과 맞는 사람인지,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정상이고 매우 특이할 것이 없는 생각이다.  책을 대충 훑어보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아닌지 얼추 알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사람과 책의 다른 점은 책은 2시간이면 적어도 절반은 읽을 수 있지만 사람은 1-2시간의 대화로는 10%도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다면 그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 일이다. 다음에 다시 만날지 안 만날지를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상대방 또한 당신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하려 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을 하는지 보다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려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어떤 일을 하고 취미가 무엇인지는 사실 상관없다. 취미는 보통 다 거기서 거기일 것이 분명하고, 어떤 일을 하던 바쁠 때가 있고 바쁘지 않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월급이 궁금하다 할지라도 물어 볼 필요는 없다. 어차피 소개팅에 나온 사람이 부자라고 할지라도 당신이 그 사람의 돈을 노리고 소개팅에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대방이 물질적으로 부족하다 할지라도 당신에게 사기를 치고 돈을 뜯어내기 위해 나온 사람이 아니다. 


면접관으로서 자신을 위해 사랑을 바치고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일해 줄 사람을 구하러 소개팅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면, 어느 특정한 사람을 알기위해 나간다고 생각하자. 외모가 중요하다고 해서 외모로 모든 것을 판단할 일이 아니다. 물론 외모를 포기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상대방의 직업이나 직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도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마음의 문을 약간만 열면 딱딱한 면접의 자리가, 조금 더 유연하고 여유로운 인간대 인간의 자리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w1uAG0bVZo4&index=12&list=PLmB5_AE5cR5RKApF8hN0OoOJLhu5oX9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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